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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2-01-28 00:00:00
학급문제행동에서 중재의 주체는 교사입니다. 행동 분석가는 교사에게 방향을 제시해주고 상황을 정리해주고 중재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지요. 아래 예를 보시면 교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습니다.
저번 주에 경남 어떤 학군에서 의뢰한 아동 몇 명에 대한 학급문제행동중재를 5회기에 걸쳐 마무리지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일반학급교사, 특수학급교사, 그리고 아이를 담당하는 실무원이 참가하였습니다. 학교측에서는 제가 보내드린 서류와 비디오클립을 첫세션에 제출하였고, 세션을 진행하며 ABC chart 와 기능분석표 등 필요한 서류를 계속 제출하였습니다.
첫세션에 표적행동을 잡을 때 특수학급교사와 일반학급교사, 그리고 실무원이 본인이 보는 아이의 환경과 조건, 시간대가 달랐기 때문에 각각 말이 조금씩 다르고 중재해야하는 행동의 순위도 달랐습니다. 그 의견들을 모두 취합하여 모두가 동의하는 표적행동과 그 정의를 만드는 작업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한 아이의 예를 들자면 일반학급교사는 특정아이를 때리는 행동을 당장 중재해야할 행동으로 꼽았고 특수교사는 지시자를 때리고 대소변을 옷에 보는 행동을 지적했습니다. 그 행동이 일어나는 주요 원인으로는 아이의 그 날 컨디션이라는 것은 일관되게 보고되었습니다.
많은 질문끝에 지시자를 때리고 대소변을 옷에 보는 행동을 우선 중재해야할 표적행동으로 정했습니다. 주요 원인으로 꼽은 아이의 그 날 컨디션은 아이가 집에서 할머니(보호자)와 싸우고 오느냐 기분좋게오느냐에 달렸는데 교사들이 아무리 그 상황을 설명해도 개선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개선되지 않는 상황을 계속 붙들고 있을수도 없고 할머니를 탓할 수도 없으므로 저는 할머니를 설득하는 일을 그만두고 다른 중재법을 찾기를 권했습니다. 교실상황에 대한 여러 분석끝에 교사 스스로가 행동 전 중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중재법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도록 도와드렸구요. 대체행동으로는 분노조절하는법, 기다리기, 거절받아들이기를 가르치도록 했습니다.
세번째 미팅에서 교사는 아이가 일단 공격행동이 많이 줄었고 옷에 대소변을 보는 일이 없어졌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재가 이렇게까지 효과가 있을 줄 몰랐다고 놀라워했습니다. 물론 행동중재는 기능분석만 정확하게 하고 중재계획이 잘 세워지면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단시간에 그렇게 빨리 효과가 나타난 것은 교사분들이 중재계획을 잘 이해하고 일관되게 적용한 것이 효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계획도 잘 사용하지 않으면 별 소용이 없거든요.
아무튼 교사들은 제가 시간이 없어서 간단하게 말한것도 절대 놓치지 않고 토큰판도 만들고 시회적상황이야기도 만들어서 아이에게 잘 적용했습니다. 마지막 미팅에서 교사들이 걱정한 것은 이것을 어떻게 일반화하느냐였습니다. 저는 이 중재법을 서면화하여 다른 교사들과 공유하고 토큰판과 분노규칙판은 아이가 들고 다니도록 하기를 권유했습니다.
중재는 만족스럽게 마무리지어졌고 교사는 교사의 역할을, 저는 행동전문가로서 저의 역할을 충실히 하여 좋은 팀을 꾸려왔습니다. 참여해주신 교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