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좋은 관계 형성하기 - 에이비에이키즈(ABAk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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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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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좋은 관계 형성하기
  • 작성자 : ABAkids
  • 작성일 : 2021-02-04 00:00:00

얼마전에 소거폭발이라는 제목으로 올렸던 9살 남아에 대한 얘기를 계속하겠습니다. 아직 문제행동이 많이 남아있으므로 엄마는 계속 ABC chart와 동영상을 올려서 저에게 중재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아침에 보충제 먹일때 일어나는 문제행동과 저녁에 숙제할 때 일어나는 문제행동에 대해 상담하셨습니다. 아이가 좀 더 좋아졌으면 하는 마음에 아침에 여러가지 보충제를 먹이는데 맛이 아주 쓰다고 합니다. 당연히 아이는 안먹으려하고 아침마다 실랑이가 벌어지죠. 엄마는 이것 먹으면 좋아하는 동영상을 보여주겠다고 겨우겨우 꼬드겨서 먹이고 있는데 과연 이 효과가 언제까지 갈 지 불안불안하다고 합니다. 저녁에는 학교숙제와 또 엄마가 내주는 숙제를 해야하는데 학교다녀오면 4시 반인데 그때쯤이면 아침에 먹은 약기운도 떨어질때라 과제하기가 너무 버겁다고 합니다. 어제는 중간에 문제행동이 너무 심하여 끝내는데 세시간이 걸려서 저녁도 제대로 준비도 못했다고 한숨을 쉬시네요.

보충제를 좀 더 아이가 먹기쉬운 것으로 바꿔보시라고 권유드렸더니 그러면 약효과가 떨어져서 안된답니다. 치료제도 아니고 보충제인데 아침마다 아이와 대치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보다는 낫지않을까요 했더니 한번 고려를 해보겠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오후 스케쥴을 살펴보았더니 일주일에 두 번은 치료실 세개를 다니느라 저녁 6시반에 집에 온다고 합니다. 그 때부터 숙제를 하려니 아이는 더 힘들죠. 자꾸 엄마가 힘들다고 하소연을 하시는데 제가 보기에는 애가 더 힘들거 같습니다.

아이와 자꾸 대치되는 상황이 생기다보니 엄마는 아이가 하교할떄쯤되면 이미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이제부터 아이와 실랑이할 생각을 하니 머리가 아픈거지요. 그러면 아이는 어떨까요? 아이도 이제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갈 생각을 하면 기쁠까요? 집에가면 치료실을 다녀야하고 숙제를 해야하고 엄마가 안한다고 계속 야단을 칠거고 숙제를 끝내야만 내 일과가 끝난다고 생각하면 집에 가는 것이 별로 기쁠 거 같지 않아요.

엄마와 의논끝에 치료실을 가는 요일은 일단 집에서 하는 숙제를 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날은 토큰과 보상체계를 잘 잡고 visual scheudle과 타이머를 쓰기로 했습니다. 물론 엄마는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일 때 남발했던 "하지마" 그만해"라는 말을 그만두고 대체행동을 하도록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엄마는 그동안 아이를 생각하면 사랑스러운 감정보다는 늘 머리아프고 어디로 튈 지 종잡을 수 없어 불안한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이제 욕심을 살짝 접고 아이와의 관계를 좋게 형성하는데에 좀 더 집중하겠다고 말씀하시면서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웃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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